저는 29살에 처음 아파트를 샀습니다. 전세 끼고 부모님께 1,800만 원을 빌려 딱 3,800만 원으로 평촌에 2룸을 손에 넣었을 때, 솔직히 그게 그렇게 대단한 결정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데이터를 보면 그때가 얼마나 운이 좋은 타이밍이었는지 새삼 실감합니다. 2026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 7,100만 원.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12년 5개월을 모아야 닿을 수 있는 숫자입니다. (이미지 제공 : 픽사베이) 월급을 통장에 묵혀도 12년, PIR이 말해주는 현실제가 처음 집을 살 때는 인터넷에서 부동산 정보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그냥 차 사고 해외여행 다니는 또래들 사이에서 혼자 통장을 묵묵히 채웠습니다. 그 선택이 훗날 종잣돈이 되..
주변에 집 두 채를 가진 지인이 있는데, 요즘 그분 얼굴이 영 좋지 않습니다. 팔자니 세금이 무섭고, 버티자니 내년부터 바뀌는 종부세 계산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했습니다. 2026년 8월 3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을 뜯어보면서 저도 그 고민이 어디서 오는 건지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겉으로는 '실거주자 보호'를 내세우지만, 실제 구조를 들여다보면 출구를 막아놓고 보유세와 양도세 양쪽에서 압박하는 형국입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와 이중과세 압박,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해집니다 이번 개편안에서 제가 가장 먼저 눈이 간 항목은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의 구조 변경이었습니다. 장기보유특별공제란 주택을 오래 보유할수록 양도차익에서 일정 비율을 공제해 주는 제도인데, 쉽게 말해 '10년 넘게 보유했으면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