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9살에 처음 아파트를 샀습니다. 전세 끼고 부모님께 1,800만 원을 빌려 딱 3,800만 원으로 평촌에 2룸을 손에 넣었을 때, 솔직히 그게 그렇게 대단한 결정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데이터를 보면 그때가 얼마나 운이 좋은 타이밍이었는지 새삼 실감합니다. 2026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 7,100만 원.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12년 5개월을 모아야 닿을 수 있는 숫자입니다. (이미지 제공 : 픽사베이) 월급을 통장에 묵혀도 12년, PIR이 말해주는 현실제가 처음 집을 살 때는 인터넷에서 부동산 정보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그냥 차 사고 해외여행 다니는 또래들 사이에서 혼자 통장을 묵묵히 채웠습니다. 그 선택이 훗날 종잣돈이 되..
지난 7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집을 산 사람이 7,54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11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이 중 20·30대가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는 대목에서, 솔직히 제 가슴이 먼저 뛰었습니다. 오래전 대출 이자에 짓눌려 집 한 채를 억지로 처분해야 했던 시절이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은평구 열풍과 강북 집값 — 팩트가 말하는 것 7월 서울 생애최초 매수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띈 지역은 단연 은평구였습니다. 841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5월 5.9%이던 비중이 두 달 만에 11.1%로 올라섰습니다(출처: 직방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분석). 노원구 607건, 강서구 526건이 뒤를 이었고, 성북구와 구로구가 각 413건으로 상위..